빛바랜 사진
오늘은 동지날이다
동지만 되면 생각나는 것은
어머님께서 정성스럽게 빚은 새알 넣고
팥죽으로 끓여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맛으로 먹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는 날이다
하지만
대한의 사나이라면 꼭 해야할 일
경기도 가평의 제3하사관학교에 입교했던 날이기도하다
지금이야
교통이 발달하여
빠르고 쉽게 편안히 갈 수가 있겠지만
그 당시
따뜻한 남쪽 하늘 아래
푸른 물결 넘실 되는 남부지방에서
기차타고 버스타고 몇번의 반복 끝에 도착한
가평의 어느 흐름한 여관에 몸 눕히고 잠을 청하며 온갖 생각에 이리 저리 뒤척거리기를 몇번이나 하였든가?
남부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금 내린 눈이
앞으로의 험난한 생활을 이야기 하는듯 ㅠㅠ
동지날 아침이 밝아오자
육군 제3하사관학교 앞으로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하는 젊은이들
전국에서 모여든 123명의 사나이들인 것이다
그 때 부터 시작된 ᆢ
인생에 있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을 철장아닌 철장속에서
생활하며 전우애를 길러 나갔던 시기 였다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흘러 갔지만
지금도
1년에 한 두번씩 모임을 할 때면
그 당시로 돌아가 마냥 소년처럼 즐기는데
오늘은 내일이면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날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된 날이기에 평생 잊지 못하고
조용히 생각에 잠겨본다
ㅡ 지혜의 길 ㅡ
오늘은 동지입니다,
동지는 겨울의 끝이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며 길고 긴 어둠과 추위
무명과 암흙이 사라지고 광명으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
어둠과 암흙과 추위와
끝 갈 때까지 다가고 나서야
광명과 따사로움이 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고난과 역경 끝에 발전이
시작되고 승화의 단계로나아가는 것입니다,
옮긴글입니다
'내인생 지게에 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월은 잔인한 달 (0) | 2019.04.08 |
---|---|
동생 친구 (0) | 2018.12.26 |
송도 해수욕장의 야경 (0) | 2018.08.12 |
선물 (0) | 2018.03.02 |
約束 (0) | 2016.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