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옆 언덕배기
어제 내린 봄비에 목을 축이고
바람에 활기차게 흔들릴 것 같았는데ᆢ
고개 푹 숙인 모습이 측은 해 보인다
아마도 비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져 그런 것 같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 올적에
핀다고 하여 제비꽃이라 알았으며
길가에 낮게 피어 있어 앉은뱅이 꽃이라고
또한 오랑캐가
쳐들어 올 때 많이 피었다고
오랑캐 꽃이라 듣고 자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추억의 꽃이다
물 가득 품은 제비꽃
척박한 땅이지만 잘 살아 갈 수 있는
환경 조건이 갖추어 지게 된다면
이 애도 생기 발랄하게 이 세상을 살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