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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지게에 지고

한줌의 재가 되어 ...ㅠㅠ...

 

 

 

  가족들의 오열속에 한줌의 재가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 ㅠㅠ...

 

 

며칠전의 전화 통화에서 건강하시고 잘 계신다는 말씀이 귓전에 생생한데... ...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차가운 겨울 만큼이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

 

연락을 받고 가는 차속에서 옛일을 생각해본다.

 

큰누님은 내게는 어머니 같은 분이다.

나이 차가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찍 결혼을 하시고,

어릴적 주변에 사셔서 어린 시절 조카와 같이 뛰놀며 성장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시절 시골에서 노닐던 기억들이 영화를 보듯 아련히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항상 전원 생활을 꿈꾸시며 사신 덕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천으로 까지 진출하게 되셔서

작년에 작은 누님과 함께 그 곳에 가서 놀다 온적도 있다.

그 때 쌍둥이 손자들이 서울 대학에 입학하여 장학생이라면서 자랑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슴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흉선암이라 ...ㅠ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괘찮다 하여 치료를 받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 ...

전어회가 먹고 쉽다고 하여 서울에서 전어회를 사서 작은 누나와 함께 맛나게 먹은 적도 있었는데... ...

며칠전에는 겨울에 추울것 같아 털모자를 보내면서 한참 동안이나 통화를 하여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그 동안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다.

 

도착한 천안의 한 장례 예식장은 깨끗한게 건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안으로 들어 가니 조카들이 도열해 있는데, 생각 만큼 우울하거나 힘들고 지친 표정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영정 사진앞에 예를 갖추고 홀로 들어가니 사촌들이 와있다.

 

평소 만나지 못한 사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하루가 바뀌고 있다.

다른 분들은 다 가고 나와 작은 누님은 그 곳에서 큰 누님과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 장례절차가 모두 끝나면 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식장안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 오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근에 있는 화장장으로 향한다.  

가는 동안 눈을 잠시 감은 듯 싶었는데 깨끗하게 세워진 화장장이다

순서를 기다려 관이 화로에 들어 갈 때는 참았던 울음과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제 조금 후면 육신은 사라지고 한 줌의 재만 남아 이 세상을 영원히 하직 하리니 ...ㅠㅠ...

 

 1시간 후 나오는 것은 타고 남은 뼈 조각들 ...ㅠㅠ...

분쇄기로 파쇄하니 어느듯 한줌의 재가 되어 이세상과 하직한다... ㅠㅠ...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다시금 돌아 올때는 며칠전 구인사에서 보았던 글이 ... ...

 

 

   "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다 " ... ...

 

 

   201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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