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 지켜온 동백나무
전남 광양 옥룡사지 터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숲
만그루 정도 형성되어 매월 봄이면
이 일대가 동백꽃으로 장식된다고 한다
아직 싸늘한 날씨라
꽃봉오리만 형성되어 있으며
일찍 핀 애는 추위에 시들어 나무 아래
뒹굴고 있다
봄 알리는
새들은 여기 저기 노래 부르는데
한 애는 부처님 머리 위에 앉아 봄이
왔음 만천하에 알리고 있으나
개구리는
봄 왔다고 생각하여
알 낳았는 데 갑자기 추워져
얼음 얼자 걱정되는지 큰 소리로
연신 울부짖고 있는 모습 안쓰럽다
내려가는 길
만난 연리목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라고 표현하고 있는 듯
이 곳도
조금 더 있어야
멋진 동백꽃 터널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