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아래
힘차게 달리고 있는 쇠뭉치
오랜만에
타 보는 부산행 완행열차
연말이라 보고 싶다는 손짓이라
모처럼 열차에 몸 싣고 초 겨울 들판
가르며 달리고 있다
승용차 몸싣고 달릴 때는
운전한다고 신경 써였는데
대중 교통 이용하니 이렇게 편할 수 없다
차장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야
초 겨울 이라 썰렁하기는 하지만
그런데로 운치가 있는 것 같은데
시간 허락된다면
동해남부선 따라 동해안 아름다운
경치 보고 싶다
뜻 맞은 사람과 함께하는
기차 여행도 색다른 멋이 있을 듯
온 세상 하얀 들판 달리는 것 상상
해 보며 조용히 눈 감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