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소리
요란한 산체
포트에 심어둔 꽃들 잘 자라나
보려고 나갔다가 계곡에서 만난 ♤병꽃♤
긴 목 내밀어
내리는 비 피한다고
고개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 모습과 이렇게도 닮았을까
태어 날 때
하얀 옷 입다
커 갈수록 연 분홍 자색으로
예쁘게 갈아 입으며 변신을 하니
이 것 또한 다른 애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유난히 빗소리
좋아하던 그 사람
오늘 따라 빗소리가 병꽃과
어우러지며 더 아름답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