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오후
하동군 적량면과
횡천면 사이 횡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겨울나무는 오늘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아무리 춥다 하여도
조금만 참으면 봄이 오니
움추려 있지말고 열심히 일 하라고 한다
겨울나무는
저 자리에 우뚝 서서
지난 세월 수 많은 사연들을
알고 있을 것이나 침묵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서 있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밝고 맑은
깨끗한 봄이 희망 가득 안고 온다고 말하여
주려는 듯 약한 바람에 가늘은 가지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