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 답지 아니한
구름이 하늘을 가려 어두운 날씨
하지만 사무실 옆 언덕에 예쁘게 피어있던
맨드라미꽃은 막바지 가을을 즐기는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며 반기고 있다
작년에
꽃씨를 채취하면서
봉오리를 언덕에 버렸는데
잔듸밭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녀석들
외로워서 그러는지
짝을 하나 데리고 정상적인 애들보다
늦게 태어나 애가 제대로 자랄까 걱정하였는데
다른 애들은 벌써 일생을 마감하고
내년을 위해 2세를 양껏 생산해 놓은체 시들었는데
이 애는 지금이 전성기 인양 자태를 뽑내며
특유의 고운 빛으로 유혹하고 있다
그래 사람도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다고 하였지만
돌아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하였지 아니한가
살아 있는 동안 건강관리 잘하여 호흡이 정지하는
순간까지 이애 처럼 고운 자태 뽑내며 살아 갈 수 있었으면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