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내리고 있는 가을비
봄에 심었던 맨드라미 꽃도
가뭄과 무더위를 견뎌내고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주인이 얼마나 발길을 자주 옮기고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 진다고 하는데
이 애는
사랑과 관심은 있었지만
여건상 자주 찾지 못하여
목마름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예쁘게 커서
시집을 가기 위해 꽃단장 하고
일부는 잘게 쪼개져 그늘에 말리어
제 2의 삶을 위하여 변신 하고 있는 것이다
변신한 애들이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대기 할 때의 아름다운 빛깔은
이 세상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환상의 색상 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