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섬진강
봄비가 내리고 있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얼었던 대지를 뚫고 많은 새싹이 돋아 날 것이라 생각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엇인지(?) 모르게 마음이 이상한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지 아니하고 내리는 빗소리를 드러가며 많은 상념에 파 뭍힌다.
돌이켜 보면 평생을 살아왔던 많은 기억들이 영화를 보듯 내 머릿속을 스쳐 가고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날씨가 좋아 님과 함께 다정하게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비가 내려 급하게 처마 아래로 비를 피하였던 일들이 생각난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님과 함께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속을 조용히 걸어 갔었지
백발이 된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있지만 두손 꼭잡고 다시 걸어간다면 그 때 그 감정일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금은 계시지 아니한 어머님께서 콩을 볶아 주시고
부침개를 부쳐 주셔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 연잎에 떨어지며
아름답고 영롱한 구슬이 되어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주었었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비가 지붕이나 벽에 부딪히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소리를 좋아하는 님
이 있었기에 비가 내리는 날이 더 생각나는 것이겠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비를 맞으며 정처없이 걷고 싶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짓이었구나 (?) 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것은 철이 드러서 그런걸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나간 세월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지금 부터라도 먼 미래를 향한 생각을 가져가야겠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마지막 그 날까지
모두들 건강하며 편안하시기를 바라면서 ~~~~^*^~~~
2015.3.18
비가 내리는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