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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고사리

 

 

 

겨우내 얼었던

대지 둟고 주먹 불끈 쥐고

살포시 고개 내미는 ☆고사리☆

 

도로변 걸어 갈때

어디서 씨 날아 왔는지

어느 정도 거리 두고 외롭게 서있다

 

주먹 쥐고

다소곳이 고개

숙인 모습 겸손의 미덕이랄까?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지 아니한가?

 

죽은 땅에서

라일락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로 봄비 깨운다

 

봄 비 내리고 나니

고사리 하나 둘 올라 오는데

고사리 군락에는 지금쯤 많이

올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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