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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환경

하얀언덕 2006. 10. 3. 11:23

 

  추석이 가까워 졌습니다.

들에는 벼가 익어갑니다.

언니 몇밤만 자면 추석이야 ? ... ...

라는 어린 시절 배운 글이 생각난다.

삼일만 있으면 어김없이 추석이다.

 

추석이나 정월 대보름 처럼,

둥근 보름달이 떠오를 때에는 생각나는 일이 있다.

몇년전 관직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날도 당직을 서고 있는데,

착하게 보이는 학생(고2) 한명이 붙잡혀 왔다.

왜 ??

학생을 조사하고 면담을 해 보니 ... ...

교육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낀다.

 

명문인 J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학생의 부친도 모 대학의 교수님 이시다.

 

학생의 집은 2층집이었는데,

공부방은 2층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열심히 공부를 한 관계로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집 1층으로 새댁이 이사을 와서 문제가 발생 한것이다.

칠흑같이 어두운밤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앞집에서 물소리가 들려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앞 집 새댁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욕실 창문을 열어 놓고 샤워를 함으로써,

배꼽 위 부분만 자세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 때 부터 학생은 공부가 되지 않아  담장을 넘어 살며시, 그 집으로 들어 갔다,

그 당시 부인은 계 모임이 있어, 신랑과 함께 갔다가  갓난 아기가 있고 피곤하여 먼저

집으로 들어온 관계로 혼자서 샤워를 하고 아기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간 학생은 새댁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피곤 하였지만, 손길이 신랑이 아니라는 직감에 깜짝 놀라서 일어나니,

학생은 순간적으로 그 분의  얼굴을 강타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새댁은 코뼈가 부러졌지만,

신랑에게는 어두워 넘어져서 다쳤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 하였다.한다.

 

학생은 그 이후 책을 펼치면 글이 보이는게 아니고,

부드러운 감촉의 가슴이 눈에 아롱거려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그런 상태에서 10여일이 지나고 보름달이 떠오르자,

방에 누워 있는 새댁의 모습이 아련히 보이기 시작하였다.

 

신랑은 창문틀 바로 아래에 누워 있어 보이지 않고,

방 안 쪽에 누워 있는 새댁과 아기가 보여, 살며시 담장을 넘어

그 집으로 들어 갔다.

그 순간 잠을 자고 있던 부부가 일어나자

학생은 깜짝 놀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순간 외출에서 돌아 오던 자기 누나가 공부는 하지 않고 어디를 다니느냐고 질책 하자

"잠깐 외출 하고 돌아 오는 길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은 옆집 부부는 곧장 112에 신고를

함으로써, 그 당시의 일들도 밝혀져 긴급 체포가 되었던 것이었다.

 

학생과 이야기를 하여 보면,

너무 순수하고 착한 학생이라는 것을 싶게 알 수 있었는데,

공부방 위치 때문에 학생으로서 돌이 킬수 없는 실수를 한 것이었다.

학생은 영어의 몸이 되었다가, 부부의 고소취하로 풀려 나기는 하였지만... ...

지금이야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가지 이상한 것(?)을 볼 수가 있겠지만,

그 당시의 학생들로서는 충격 이었을 것이다.

 

보름달이 떠오를 때면,

지금도 그 학생의 맑고 밝은 사슴 같은 겁먹은 눈방울이 기억나고 있다.

지금쯤 30대 중반쯤으로 사회의 모범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교육 환경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주변이 시끄럽거나,

공부를 방해하는 장애요인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된다는 것은 싶지 아니 할 것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너무 나무라지 말고,

교육 환경에 힘을 써 주는 것이 좋지 아니 할까? ... ...

 

 

 

               2006.  10.  3

 

 

            개천절날 아침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