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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아야 할 곳

하얀언덕 2006. 9. 8. 12:12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는 白露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돌고 있으며,

한낮에는 오곡백과가 잘 익어라고 그러는지 태양빛이 따갑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본의 아니게 그러한 곳에 가게 되는 분의 심정은 어떨까?

어제는 지난 6월 22일 囹圄의 몸이된 분의 공판날이다.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J라는 분인데,

참 좋은 분이라 남의 이야기를 너무 믿은게 탈이었다고나 할까?

남부럽지 아니한 생활에 항상 자신감에 넘치던 분이었는데,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초라해 보인다.

살아가면서 자의던 타의던, 그러한 일이 없도록 살아 가야 될 터인데... ...

 

지루한 법정 공방을 지켜 보는 과정은 ... ...

과거에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처럼 하면서,

서로가 적이 되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인생살이가 서글퍼진다.

조용한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이 증언을 할 때마다 법정이 소란해진다.

재판장의 경고 메세지가 나오자 법정은 고요가 깃들은 엄숙한 분위기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 보고 있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니

눈가에 이슬이 맺히며, 연신 한숨을 쉬는 모습이 과거 TV에 나와 명성을

날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속상해서 살이 빠진 측은한 모습이다.

그 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러한 것 같다.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공판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잘 풀렸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찾고 싶지 않는 곳 중의 하나인 이곳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다른 곳(?)들도 찾아 가지 아니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06. 9. 8

 

 

                   백로아침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