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
마지막 무 더위가 극에 달한 것 같다.
회사와 관계된 분의 장인 어른께서 노환으로 별세 하셔서,
칠곡에 문상을 가게 되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후덥지근하다.
문상을 마치고 시내로 나와 평소 알고 지내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밤 늦은 시간이다.
대구에서 마무리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여, 호텔로 향하였다.
도착하여 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안으로 들어가 옷을 벗으니,
땀으로 샤워를 한 느낌이다.
문상을 간다고 검은 정장을 하여서 더욱 더 더웠나 보다.
아마도 내 옆에 계셨던 분은 땀냄새로 고역을 치루었으리라 생각된다.
밤늦은 시간 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아니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자리가 바뀌면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거리다
시간만 흘러 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사람과 사람과의 일들이라 머리가 아프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다 보니 내마음 같지 아니 하다.
속상한 일이 생겨서 그러는지 더욱 더 잠이 오지 아니하다.
나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잠시후 한컵의 냉수를 들이키고,
다시 침대위에 누워서 지난 일들을 생각하여 본다.
난 과연 옮은 삶을 살아 왔을까??
지금의 난 행복 할까?? 불행할까??
지나간 과거에 칩착하다 보면 허송 세월만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 지나간 과거는 추억으로 남기고, 실패 하였던 순간들을 거울 삼아서,
당장 눈앞에 주어진 문제나 최선을 다하여 풀어 가야지 ~~~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꿈속으로 들어 갈 수가 있는 것 같다.
날이 밝아 밖으로 나갔지만,
열기로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역으로 나가던 중 환승지점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 옛날 있었던 회사에 계셨던 분인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그래서 사람들은 죄 짓고는 못 산다는 말을 하나 보다.
그 분과 대화 중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부근 커피샵에서 오랫만에 동생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만나 보니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참 고왔던 얼굴이었는데, 며칠 사이에 나보다 늙어 보이니 (나만의 생각인지 ???)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하여, 이제는 상당한 재력가가 되었는데,
최근에 자기 회사에서 발주하여 하던일이 실패로 돌아가 상당한 타격을 보았나 보다.
돈을 번다는 것이 순간 순간의 선택에서 결정 나고 있는 것같다.
동생은 형인 나를 걱정하고 있다.
그 동안 성공자로서의 삶을 살아 갔던 형이었는데 ...(?) ...
최근에 들어 하는 일들이 조금씩 엉뚱한 흐름으로 가기 때문일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였든가 ??
지금은 나보다 훨씬 성공한 동생을 걱정하고,
동생은 형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
2006. 8. 24
사무실로 들어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