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덕 2006. 8. 9. 17:23

 

  무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가  천둥소리와 함께 내린다.

한동안 무더위가 계속 되었는데, 소나기가 내리니 시원한 느낌이다.

더위 때문에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사무실에서만 있어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다.

머리가 무겁고 띵하여 약을 먹고, 의자에 기대어 지나온 날들을 꺼내어 생각에 잠겨 본다.

잛게 살아온 것 같은데, 벌써, 知天命의 나이에 도달 하였다니... ...

 

세월이 정말로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 하루는 천천히 지나온 것 같았는데,

일생은 순식간에 지나 가버린것 같다니 ... ...

 

직원이 자기와 친한 친구가 처와 문제가 있단다.

남들이 보기에 잉꼬 부부이고, 남편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편이며,

딸 둘에 남 부럽지 않은 멋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

며칠전 부터 와이프가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이혼을 요구한다고 하면서... ...

친한 친구인 부하 직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사연을 들어 보니,

남편은 결혼 후 회사 생활에 충실하여 주말도 없이 오로지 회사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다 보니 서울 중심지의 지점장이 되었는데, 지점장이 되면 편안한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주말만 되면 골프모임에 접대를 한다고 늦게 들어 오니

집에서는 와이프 혼자서 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말없는 경상도 사나이의 무표정에 집에서의 말이란게 ... ...

사무실 나간다, 밥주라, 그만자자 ...(?) ...

겨우 몇 마디가 전체인 모양이었던가 보다.

 

그동안 와이프와는 결혼 10여년의 세월동안 진실한 대화 한번 없었으며,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다녀 온게 손꼽을 정도 였나 보다.

와이프가 나이 들어 감에 따라  마음이 울적하며 외로워 졌나 보는데,

고향이 시골이다 보니 친인척도 없고, 친구도 없어 더욱더 외로움을 느켰나 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10년전에 겪었던 병과 똑 같았다고나 할까??

결국 살아온 과정이 달랐던 두사람이 마음을 맞추기 위하여서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충분한 대화가 필요한 것인데,  그 마음도 모른 채 각자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살아온게 병이랄까???

 

두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가진 후 ... ... 

남자야 회사일에 매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집에 있는 사람은 집에만 있지 말고,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을 한다든지,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등산, 여행, 영화, 운동, 공부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 자아를 발견 한다면

고독하고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리라고 인생의 선배로써 조언을 해 주었는데... ...

 

夫婦란 ?

성장 과정이 다른 남남이 만나 하나의 가족 공동채를 이루는 것인데,

서로 사랑하며, 신뢰를 가지고 대화로써 풀어 나간다면, 부부싸움은 싶게 해결 되리라고 ... ...

 

 

            

                 2006.  8.  9

 

        

                 末伏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