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청 개구리

하얀언덕 2006. 8. 3. 14:19

 

 

   가을 하늘을 연상 시키는 푸른 하늘과

하얀 뭉개 구름이 시골 하늘을 연상 시키듯 깨끗하다.

비 온뒤라 그러는지 맑고 깨끗한 하늘과 더불어 시내의 공기도 신선한 것 같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는 느켜 보지 못하였지만,

맑고 깨끗한 하늘과 공기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 ...

산과 들판을 마음껏 뛰놀며, 바닷속을 헤메고 다녔던 시절들 !!

아름다운 추억들이 더위와 더불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진짜 더운 것 같다.

습기로 후덥지근한게 장난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많은 친구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끔씩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그럴 때는 보고 싶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어제 군 시절 동기로 부터 점심이나 같이 하자면서 전화가 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 있어  6개월이란 짧은 교육기간중에 만났던 전우이다.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잊지 못하고 있다.

한솥밥을 먹으며, 힘들게 교육받았고, 같이 잠자며 뒹굴어서 그럴 것이다. 

사무실에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하여 밖으로 나오니 진짜 덥다.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이다.

그 당시의 기억으로는 젊고 멋진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0.1톤에 육박하는 거구가 되어 있고, 이마에는 인생의 경륜이 쌓여 있으며,

뱃살은 나이를 지탱하고, 인격을 말하고 있다고 하여야 하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다음에 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

 

  오후에는 이성의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은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날인가 보다.

만나기로 하신 분이 이성의 친구인지라 (?)

만남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나보다.

동성의 친구는 부담 없이 만날 수 있겠지만,

이성의 친구를 만나는 것은 ...(?)...

 

약속의 장소로 향하는 동안에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과거로 돌아 간다고나 할까??

나이가 들고, 육신은 늙어가고 있겠지만,

마음만은 3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끝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니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

왜 그랬을까???

살아온 시절이 너무 길어 할말이 많아 어디서 부터 시작하여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잠깐의 시간은 흘러 가고, 다시금 내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짧은 시간, 짧은 만남 !!

그 것 만으로, 마음속에 간직하였던 무언의 대화를 한 것 같다.

아파트로 돌아 오니 여름밤을 요란 스럽게 흔드는 녀석들이 있다.

 

개~굴 !! 개~~굴 !! ~~~

산에서 내려와 신나게 울어되고 있다.

내가 못다한 이야기를 다 토하여 내는 듯이 ~~~

 

 

                              2006.  8.  3

 

 

 

                        시원한 사무실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