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사월
나른한 오후
자리에 앉아 잠시
지난 시절 생각해 본다
평생동안
수 많은 일들과 마주한 듯
그 중 조연은 항상 나였으며
주변 뛰어난 사람
근처 접근 힘들었던 사람
모두들 나에 대한 주연 이었다
어느 덧
성큼 다가온 봄
내겐 잔인한 사월이다
항상 사월 되면 좋은 일이던
나쁜일 이라던지 인생 전환점 된 듯
몇년전
모든게 싫고
힘들었을 때 우연히 만난 꽃 한송이
그게 내 생각 바꾸고
긍정적인 사고 만든 계기 된 것 같다
잔인한 사월
잔디밭 앉아 잡다한 생각중
발 아래 보이는 작고 앙증 맞은 꽃
처음 보는 꽃이라 궁금하여
식물도감 인터넷 여행으로 찾아낸
이름♡구슬붕이♡꽃말 기쁜 소식이다
평생동안 많이 봤을 것인데
이제서야 보였던 것은 애가 주연 아닌 조연 이었으며 항상 주연만 관심 가졌지 조연은 관심 없었기 때문 일 것이다
그 때부터 산야의
작은 꽃 보이기 시작 하여
애들도 가는 길 멈추게 유혹하고
있어 이름 불러주면 아름다운 자태
뽑내며 생기 발랄하게 춤추고있다
이제 부터
주연으로 살아가자
남 의식 하지 말고 좋아 하며
하고 싶은 일, 주변 배려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아 가더라도
이제는
살았던 날 보다
훨씬 짧게 살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주연에만 관심 있지 조연은 관심 없을 것이니까?
구슬붕이 만난 후
얼마 남지 아니한 인생
가진 것 없지만 남을 위해
♡장기 기증♡선택하고 나니
마음 그렇게 편안 할 수 없었다
지인 통해 우연히
사전 연명의료의향 제도
알게 되어 지난 2019. 8.30
지역 건강보험공단에 들리어
서명하였는데 ᆢ
우연 일치인가?
등록증 도착하여 확인한 게
잔인한 사월 사일(4.4)이다
내 인생 사월은
사고의 시작과 끝
좌절과 희망 교차하는
변곡점 된 것 같다
2020년 남은 사월도
어떠한 나쁘고 좋은 일
일어날지 아님 그냥 평범한
날들로 지나갈지 ᆢ
그래 이번 사월은
코로나19 빨리 종식 되어
모든 사람들 행복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