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으로

솔향 풍기는 오솔길

하얀언덕 2019. 10. 20. 21:43

 

 

 

 

 

 

 

 

 

 

 

 

 

 

 

 

 

 

 

 

모처럼 오른 뒷산

높지 아니한 산이라

대소롭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오후 늦게 올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것 같다

아늑한 엄마의 품이랄까?

 

나즈막한 산이라

우섭게 생각하였는데

가을 바람에 풍기는 솔향

바스락 거리는 솔잎 밟으며

끝없이 펼쳐지는 소나무 숲길

걸어 갈때는 다른 어느 오솔 길

보다 좋은 것 같으며

 

솔잎 쌓인

오솔길 걷는

부부의 뒷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소나무 사이

다른 나무들 하나 둘

옷 갈아 입고 있는 사이

거미는 겨울 준비 부지런히 하고있다

 

철 없는

철쭉꽃은

때 잊은 것일까?

 

산짐승은

겨울 준비로

도토리등 산 열매

저장할 구덩이 파 놓은 듯 (?)

 

소나무 향

가슴 깊이 들이키며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어느 덧 해는 기울고 숲은

서서히 어둠 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