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한송이 외로운 사랑초

하얀언덕 2018. 10. 9. 15:35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예쁘게 피어 있는 한송이 외로운 ♡사랑초♡

 

비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사무실 옆 계단 아래 잔디밭

나즉이 몸 숨기고 숨죽인체 태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연약한 꽃잎으로 강한 비 바람을

정면으로 부딪치면 결과는 뻔 하였을 것이나

지혜롭게 몸을 웅크리고 바람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인 덕분에 오늘 같은 예쁜 꽃을 보여주며

보란듯이 가을의 태양에 맞서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정면으로 부딪힐 때와 비켜서야 할 때를

잘 판단하여 살아 간다면 아마도 사랑초와 같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아니할까

 

사랑초를 보노라니

가슴이 방망이질 치고 있는 것은

지인 분 자제가 결혼 식을 한다고 하는데

당직 근무라 갈 수가 없어 미안함과 죄송스러움

그리고 말 못할 여러 감정이 교차하여 그렇지

아니 할까 싶다

 

아직도

내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것은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깊어가는 가을 마음 껏 만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