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雲 流水

친구 訃音을 받고서

하얀언덕 2016. 11. 27. 15:21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지리산 자락을 뒤로 하고,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으로 가고 있던 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차분한 목소리로 K씨의 동생인데

K씨가 아침 8시경에 임종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이 잘 보이지 아니하고 멍한 느낌이다.

다행히  북부산 톨게이트를 통과한 상태라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같이 가던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곧장 부산의료원으로 향했다.


티이가 화려한 색상 이었지만

점퍼가 흰 색이라 자크를 끝까지 올린체 빈소를 찾아 드러가니

막 빈소가 차려 지는 중이며  오후 2시가  되어야 입관이라고 하여

잠시 영정 앞에 고개 숙이고 부디 좋은 곳 가시라고 향을 피우며,

상주들은 아직 어려서 장례식을 지키고 있는 동생분과 이야기를 나눈 후 밖으로 나왔다.



世完無福 이라

세상에는 완전한 복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이 친구는 25년전 사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같은 나이라 친구가 된 사이인데, 지금까지 친구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회 친구이다.


무슨일이 있을 때면 항상 걱정해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티없이 맑고 청순한 친구 이었는데 ... ...


이 친구는 부모님으로 부터 상속을 많이 받았는데,

그 당시 가지고 있었던 임야가 아파트 부지로 변화면서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다 고한다.,

幸인지 不幸인지 그 많은 돈 때문에 여러가지로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새로운 일이라는 게 소심한 성격 탓으로 진전이 없었으며 살아가는 동안 그 좋은 성격 탓으로

항상 많은 친구 들과 어울리며  밥 대신 술을 마시며 지내 왔던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에도 산을 좋아해 주변의 지인 분들과 어울려 

부근의 산으로 올라가 내려 올 때는 막 걸리 한잔으로 허기를 달랬다고한다.

그래서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큰 소리 치던 친구였는데 소리없이 저세상으로 가다니 ... ...


6개월 전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받지 아니하였더니

문자로 암에 걸렸는데 위암 4기라 하여 장난 치지 마라면서 통화를 하였는데

그 이후에도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건강을 걱정 하였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하직 할 줄이야 ... ...


이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아무 근심 걱정 없는 저 세상에서 잘 지내시구려 ... ...

몇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곧 따라 갈터이니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