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맛
{우포늪의 아침}
작열하는 태양이 오늘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온몸으로 전하여지는 뜨거운 열기로 목이 타고 있다.
야산이라 주변에는 먹을 물이 없어 어떻게 하여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이다.
그렇다고 개울가의 물이 맑기는 하여도 먹을 수가 없지 아니한가?
그래서 평소에 지하관을 따라 흘러 내리던 곳으로 가서 물을 먹기로 하고 그 곳으로 가니 어느덧 해는 기울고 어둠이 깔려있다.
누가 언제 왜 설치하였는지는 모르지만 평소에 이 곳 주민분들이 마시는 생수라 물을 받아 마음껏 들여 마셨다.
온 몸으로 전하여지는 짜릿한 기분 !
물맛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들이키고 한 통을 받아 숙소에 도착하여 밝은 불빛에 비추어 보니 ,,,?,,,,,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그 것은 맑은 물이 아니라 흙탕물인 것이다.
맛나게 먹은 물인데... ...
지금쯤 위에 가득 차 있는 물인데 ......
어쩌란 말인가?
그 순간 올라 오는 구역질 ... ㅠㅠ...
보이지 아니 할 때에는 그렇게 맛나게 먹었던 물이었는데 ... ...
그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기 갑자기 온 만신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간신히 마음을 진정하고 나니 이제 마음과 몸이 안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
알다가도 모르는 것인가 보다.
내 마음도 눈에 비친 그 것과 무엇이 달랐던 것인가?
인간이란?
결국 눈에 비친 모습에 모든 것이 좌우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3. 7. 23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리산자락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