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임을 다녀와서 (둘째날) ... ...|
산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깨운다.
그런데 구름이 껴서 그런지 밝고 맑은 것은 느끼지 못하겠다.
식당으로 가니 여러 가지 나물을 말려 반찬으로 내 놓았는데... ...
그 향과 맛이 입맛을 돋우며 젓가락을 부지런하게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이 곳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이라 한다.
맛나게 밥을 먹고 향한 곳은 내포문화숲길이다.
길을 따라 올라 가니 도로는 잘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까지 비포장도로이며,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분의 이야기로는 도로개설을 하였는데 환경단체에서 반대하여 포장을 하지 않은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참 잘하였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조금 올라가니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이신 남연군 이구의 묘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은 자는 되지 않는 것이 없었나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명당이라고 하여 원래 절이 있었는데, 절을 불태우고 남연군의 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관의 말대로 2명의 임금이 탄생하였으나 그 말로는 비참한 최후가 된 것을 ... ...
포장되지 않은 잘 다듬어진 먼지 나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모든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바로 옆 도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벼랑에 많은 돈을 들여 다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 ...
도로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데 그렇다고 다리가 특별한 것도 아닌데 많은 예산을 들여 다리를 놓았으니 ...ㅠㅠ ...
조금 더 올라가니 잣나무 숲길이 더위에 지친 우리들을 반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숲길이 아닐까 싶다.
더위에 지친 육신을 덕산 온천수에 깨끗이 씻어내니 상쾌한 이 기분이야 말로 하늘을 나를 기분이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광시한우고기마을이란다.
이곳애서 맛보는 한우 고기는 다른 어떤 곳의 맛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달리는 버스 속에서 밖을 보니 이게 바닷가 갯뻘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 그렇다한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비가 내려 해갈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도착한 곳은 추사 김정희고택이다.
추사선생이야 말로 우리나라에서 글씨로서 최고이신 분이 아닐까?
그 분의 생가가 이곳이라고 한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고택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그 분이 쓰신 글들도 해설과 함께 복사본이 고택의 여러 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분의 업적을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길모임 행사는 끝이 나고 다시금 발길을 돌린다.
초대하여 주신 예산군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아무 것도 모르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미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12. 6. 23
어둠이 깔리는 산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