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라는 말 !!
신묘년 해운대의 새해 아침
매번 ktx를 타고 달리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 ...
서울의 강추위로 움츠려진 몸도 부산역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함을 느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완전무장(?)을 한 체 가벼운 눈바람을 맞이하며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오늘이 2년 동안 나를 괴롭히던 타의에 의한 일을 정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역시 서울은 추운 것 같다.
다행히 완전무장을 하였기에 그런 대로 견딜만하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생각지도 않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때도 있는데,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일이 나의 일이 될 줄이야 ...ㅠㅠ...
모든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해도 내 자신에 대해 한 숨만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란 말인가?
암튼, 좋게 생각하기로 하자
누구를 원망하면 무엇 하리 ... ...
지나간 시절은 돌이킬 수 없지 아니한가?
모든 것을 운명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 ...
다시 ktx를 타고 깊은 잠에 빠져 든다.
그 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 왔던 것일까?
눈을 뜨니 벌써 대구를 지나가고 있다.
어둠이 깔리는 부산역에 도착하여 옆을 보니 지갑(?)이 하나 떨어져 있다.
지갑을 주워 안을 열어보니 많은 분들의 명함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ktx 활인증과 회원증 등 각종 카드들이 들어 있는데, 현금은 보이지 않는다.
잃어버린 분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까?
나에게는 별 볼일 없는 것 일지라도 잃어 버린 분은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
주변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시켜 놓고 다시 지갑을 열어 확인하니 주민등록증과 일치하는 명함은 보이지 않아 ... ...
어떻게 하면 울산에 살고 있는 이분 손ㅇㄱ씨(63년..)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을까?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연락처는 보이지 않는다.
명함 중 1장을 보니 부산 분이라 그 분에게 전화를 하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니 연락을 해 주겠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그 분에게서 전화가 와서 만나니 대뜸 고맙다는 말부터 한다.
한참 동안 찾아 헤매고 걱정을 하였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부터 머리 아픈 일들이 이 한마디로 확 풀린다.
나도 남으로 부터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 ...
2011. 1. 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