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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오늘 !

하얀언덕 2009. 12. 22. 10:00

 

 


한동안 살을 파고드는 추위로 몸을 움츠렸는데... ...

오늘은 매서운 추위도 고개를 숙이는 것 같다.


지나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동지]인 오늘은 32년 전 아저씨가 된 날이기도 하다.

추위를 모르고 살았던 내게 있어 하루가 가장 춥고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날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입영하던 날이다.


부모님의 품속에서 아무 것도 모른 체, 오로지 학교생활에 충실 하였던 내가 이제는 국가의 부름에 몸을 던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123명의 젊은이들이 조국의 부름에 충실하고자 가평으로 모여든 것이다.

하나 같이 긴장된 표정의 우리들!

오늘만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지나간 추억이다.


그렇게 시작된 6개월이 말없이 흘러가고 건강한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 ... ... 


오늘만 되면 잃어버리지 않고 생각이 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동짓날이 되면 어머님께서 끓여 주시던 팥죽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지만, 이제는 영원히 그 맛을 느낄 수 없으니 세월의 무상함이여... ...


유수와 같은 세월!!

오늘 저녁 7시 서울의 G호텔 그랜드볼룸에서 123명중의 1명 이었던 동기의 따님이 결혼식을 올리니 참석하라는 소식이다.

참 세월이 빠르다.


그 때는 까까머리 소년 이었는데... ...

지금은 사회의 중추적인 인물이 되어 사위를 보고 있으니 ... ...


특별한 오늘이 내년이 되면 과거 속의 오늘이 되겠지?

내년 이맘때는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어야겠는데 ... ...



2009. 12. 22



동짓날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