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뒤라, 고요가 깃든 밤 !!
어둠이 깔리며, 어김없이 밤은 깊어간다.
늦은 밤 걸려오는 전화는 가슴 두근 거리며 받게된다.
예전에는 직업상 전화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이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무슨일이 생겼나 ?? ... ...
가족과 떨어져 있는 지금은 집에 무슨일이 생겼나 ??... ...
밤 늦게 걸려오는 전화는 받는 것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다.
모든 것이 싫어 어쩔때는 전화를 끈 상태에서 지낼 때도 있지만,
전화의 노예가 되어 버린 지금에 와서는 궁금하여 견딜수가 없으니,... ...
습관이란 참 무서운가 보다.
늦은밤 !!
어떤 분으로 부터 갑자기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왔을 때는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굉장히 반갑고 기쁠 때도 있다.
하지만, 받고 싶지 아니한 전화가 왔을 때에는 가슴부터 두근 거린다.
자다가 일어나 받는 전화라 대답을 하여야 하는 나로서는 심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답을 하여야 할지 어떨떨하다.
모처럼 좋아 하던 분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반갑게 대화를 나누던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조금전 까지도 반가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기에
당연히 그러한 전화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별 대소롭지 아니한 이야기인데, 그 분은 여러가지로 이야기한다.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고역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전화를 끊을 수도 없는 처지라,
하소연을 다 들어 줄 수 밖에... ...
시간이 흘러 감에 따라 반박도 해 보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가한 실정이다.
상대는 술을 먹어서 그러는지, 욕설은 하지 않지만,
어떤 문제에 대하여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아직도 해야 할일이 많기 때문에 섣불리 대항 할수도 없고(?)... ...
정말 이럴때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낙향하고 싶은 심정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전화를 끊었지만, 이제는 잠이 잘오지 아니한다.
늦은 밤 전화를 받은게 한두번이 아닌데(?)... ...
모든 것을 잃어 버리고 잠을 자자 !!
내일이면 어김없이 또 다시 날이 밝아 올것이니... ...
2006. 9. 19
비온뒤라 맑고 깨끗한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