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지나고 오늘이 삼월삼진 날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이다.
그런데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아침부터 진보라가 내리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다.
밖의 작업을 할 수 없어 어제 사온 설탕을 이용하여 칡 효소를 만들기로 하고 잘게 썰어 미리 준비한 타파 통에 차곡 차곡 담아 넣었다.
밖에는 계속해서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그동안 피로가 누적 되어서 그런지 따끈한 방에 누워니 쉽게 단잠에 빠진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오후가 되자 언제 내렸냐는 듯 햇빛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다.
닭장을 지을 곳의 평지와 연결된 산 아래 부분의 소나무가지를 자르니 시원해 보인다. 그런데 이 곳 역시 소나무를 감고 있는 것은 칡넝쿨과 머루다.
이것이 있는 곳은 소나무를 감고 올라 나무가 결국 말라 죽는 현상이 일어 난 것이다.
하나 둘 정리를 하고 나니 산속의 하루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2012. 3. 24
삼월삼진날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