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사월은 말없이 지나갔다.
살아가는 동안 사월은 나에게 항상 잔인함과 변화를 선물해왔다.
허리는 나름대로 튼튼하다고 자부를 하였는데... ...
작년 말부터 허리를 숙이면 조금씩 통증이 오고 있다.
머리를 감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면 다리까지 전해 내려오는 찌릿함 !!
대수롭게 여기고 방치하다 들린 병원에서는 디스크 초기증세라고 한다.
허리와 등에 가해지는 주사 바늘은 무려 20대에 가까운 숫자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것을 10회나 맞아보고 그 때가서 경과를 보고 다시 결정을 하자니 보통일이 아니다.
주사를 맞고 난 후는 통증이 없다가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오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1주일에 한번씩 1달여에 걸쳐 주사를 맞아 보았지만 별반 차도는 없는 듯싶다.
우연한 기회에 Y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대체의학 강의를 하시는 M교수님을 만난 게 내게는 행운이었다고 할까?
봉침의 대가이신 교수님께서 봉침을 적극 권유한다.
그 길로 몇 번 맞고 난후 벌을 구하여 내가 직접 벌침을 놓았다.
평소 대처 의학 쪽에 조금은 알고 있는 처지라 책과 인터넷을 통해 효능과 부작용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면서 내 허리에 벌침을 놓기 시작했다.
3월 말부터 시작된 봉침은 잔인한 사월이 되자 더 아프기 시작하였다.
부작용의 여파(?)로 맞은 부위가 통통 부어오르며 가려움증으로 견디기가 ... ...
이 짓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난 어릴 때부터 벌침을 맞아 보았고 벌침이 좋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참으면서 계속 맞기 시작하였다.
잔인한 사월은 그렇게 하여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듯 봉침을 맞은 지 한 달이 되는 사월 말이 되기 시작하니 ... ...
허리를 숙여도 통증과 묵직함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고있다.
오월이 시작 되는 날 !!
그렇게 짓누르던 허리 통증도 서서히 사라지면서 예전의 움직임으로 차츰 차즘 찾아가는 느낌이다.
내게 있어 잔인한 사월은 다시금 과거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
오월이 시작되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