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얼마나 잠을 잤을까?
눈을 뜨기 무섭게 밖으로 나오니 이른 새벽 산속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하고 있으며,
맑은 공기와 신선한 풀을 먹으며 자라고 있는 토끼들도 주변을 거닐며 아침을 함께하고 있는 평화스러운 분위기다.
환상적인 아침을 보기 위해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두물머리이다.
바닷가에 살았던 우리네들은 그렇게 큰 감동은 받지 않았지만... ...
그래도 잔잔한 강물에서 느껴지는 유구한 역사의 훈훈함과 고목의 아름다움 또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멋진 표정으로 한 장의 기록을 남긴다는 게 큰 감동이 아닐까?
초가을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不二門을 지나 징검다리를 따라 저만치 들어가니 아름다운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 장독을 이용하여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곳곳에 만들어진 웅덩이에는 수련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불이문 앞의 수련
연꽃 길을 따라 출구로 나오니 세미원 입장권(3,000원)으로 양평에서 재배한 농수산물을 주고 있다.
이 것 또한 멋진 마케팅인 듯싶다.
관람객은 자기가 원하는 농산물을 받아서 좋고, 농부들은 힘들게 재배한 농산물을 많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 ...
말 그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인 듯싶다.
티보치나
커피나무
정구지와 돌미나리
마음씨 좋은 사모님!
일부 친구들은 사찰 관람을 가고,
나머지는 정구지와 미나리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투박한 갱상도 사투리가 압권이다.
그분들은 그 말들을 어느 정도 알아들었을까?
두 부부가 일하는 모습이 정겨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배가 고프다는 한 친구의 이야기에 바쁜 중에도 자기가 먹던 막걸리를 내어 주던 모습이 아직도 시골 인심은 살아 있구나? 라는 느낌을 준다.
갑자기 많은 인원으로 한꺼번에 점심을 먹으려고 해서 그럴까?
아님 관광객이라 떠내기 손님이라 그런지(?)... ...
예약된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영 별로이다.
이제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 삶의 전쟁터로 돌아갈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체 한 사람 한 사람 마지막 작별의 정을 표하고 각자의 차에 오른다.
참석한 친구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다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담 같은 이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릴 것이고... ...
재하는 멋진 모임을 위해 바쁜 시간 중에도 양평을 몇 번이나 찾아 좋은 환경의 장소를 물색하였으며... ...
많은 친구들이 이 모임을 위해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맡은바 소임을 다 하였다고 들었으며, 또 다른 친구는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지원을 하였다고 하나보다.
이런 것들이 있기에 모임은 계속 이어져 나가겠지... ...
조금 전 식당 벽에 걸려 있던 인연설을 되새기며,
승용차에 올라 시동을 걸어 힘차게 폐달을 밟아 본다 ... ^*^...
2009. 9. 13
다음을 기약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