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날씨인 것 같았는데... ...
약속 장소인 아차산 입구인 광나루역에 도착하니
봄날의 햇살은 나의 외투를 벗기게 만든다.
직원들과 아차산을 산행한 후 점심을 먹고 헤어지자고 했다.
평소에는 일을 마치고 회식을 하였는데... ...
기분 좋은 회식 자리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 했는데,...ㅠㅠ...
회식이 끝나고 난 뒤 끝이 좋지 아니하여 봄도 되고 하여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지난번에 갔던 코스로 올라 갈 때에는 전번에 보지 못하였던
아름다운 꽃과 푸른 숲이 우리들을 반기고 있다.
고구려의 역사가 숨 쉬는 아차산 중턱에서 바라본 한강은 유유히 흘러가고 있고,
저만치[태왕사신기]의 촬영현장이 그 옛날 역사의 현장을 재현 하여 주는 것 같다.
바윗길을 올라가는 동안 학생들이 요란스러운데 왠지 낯 설은 말이 들린다.
일본에서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와서 교사의 인솔로 산행을 한다고 하였다.
중학교 1학년 이라고 하는데 교사의 지시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바윗길을 올라가는 모습이 잠시나마 어린 시절을 회상 시킨다.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올라간 산중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조금이나마 봄비가 오고 난 뒤라서 그런지 저 멀리 남산 타워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시골 같았다면 저 멀리 까지도 보일 수 있었겠지만, 이 정도 까지 보이는 것도 다행이란다.
지난번에 올라 왔던 겨울 산 보다는 땀이 나기는 하지만 주변에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움과 생기가 있어 더욱 더 좋은 것 같다.
그 동안 어지러운 생각들을 모두 잊고 동행한 직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니 약속한 식당이다.
그 곳에서 돼지 훈재 고기에 이어 먹는 열무 국수 맛이란 시원함의 극치랄까?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한다.
어린 시절에 한번 들린 적이 있는 어린이 대공원 !!
그 때 그 시절하고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감회가 새롭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된 어린이 대공원을 뒤로 하고 지하철을 탄다... ...
2009. 4. 18
신선한 공기를 들이 키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