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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정해년 1월 1일 7시 45분  태양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을 때

 

  

          

          정해년 1월 1일 8시3분 마을회관 뒷산에서 태양빛이 바닷물에 반사되고 있을 때

 

 

   丁亥年 새해아침 !!

아침 일찍 애들과 함께 해맞이 축제가 벌어지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천리 양화금 마을로 향했다.

 

잠에 취한 애들을 깨워 丁亥年 새해아침 소원을 빌기 위하여서다.

해마다 해맞이 축제로 유명한 곳은 이때쯤이면 발디딜 틈도 주지않는다.

올해는 평소에 내가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는 암자가 그곳에 있어,

발길을 그곳으로 돌렸다.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 도착하기가 무섭게 바다에서 해가 올라오고 있다.

구름에 가려 완전하게 둥근 형태는 아니지만 어김없이 해는 뜨 오른다.

뜨 오르는 해를 보면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정해년 새해에는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추구 할수 있도록 내 자신에게 무언의 약속을 해본다.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양화금 마을의 어르신들은 나름대로 질서를 지킬수 있도록 유도를 하며,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올 한해 행운이 깃들기를 빌면서 뜨거운 떡국을 선물한다.

추운곳에서 떨면서 해맞이를 한 탓인지, 아니면 이곳 어르신들의 정성이 깃들어서 그런지,

반찬이 없어도 떡국맛이 예전의 먹던 맛과 달리 꿀맛이다.

이어서 나오는 홍합 국도 정말 맛이 좋은 것 같다.

 

아침의 햇살을 받으며,

형님의 친구 분이 운영하신다는 팬션에 들러 전망대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니,

모든 시련이 사라지며, 이 순간 만큼은 내가 살아 있기에 더 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켜본다. 

차한잔의 행복을 느켜 보며, 아래로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해관암이라는 암자에 들렸다.

왠지 그곳에 가면 편안함을 느켜 시골에 내려 갈때면 꼭 들리는 곳이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어렵고 힘들 때면,... ...

그 곳의 주지스님과 인생살이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한다.

 

해관암에 들리면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다.

 

 

 "포대화상(布袋和尙)"

뚱뚱한 몸집에 얼굴은 항상 웃으며 배는 풍선 처럼 늘어져 괴상한 모습으로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걸러메고 다니는데, 그 자루 속에는 별별 것이 다 들어있어서 무엇이든 중생이 원하는대로 다 내어주어서 포대스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무엇이든 주는대로 받아먹고 땅을 방바닥으로 삼고 구름을 이불 삼고서 어느 곳에서든지 벌렁 누워 태평하게 코를 골며 이마을 저마을 돌아다니면서 세속사람들과 같이 차별없이 어울리면서 길을 가르치고 이끌었다.  연꽃과 같은 삶을 살아 갔다고 한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 자고 깨었으며 자연과 더불어 행하였고 대자연으로 돌아간 걸림없는 대자유인이었다.

'천백억으로 몸을 나누어도 낱낱이 참 미륵일세 항상 세인에게 나뉘어 보이건만 아무도 미륵임을 아는 이 없네' 게송을 남기고 반석위에 단정히 앉은채로 입적하였다.


  예수교의 산타크로스와 같은 불교의 상징적 존재로써 알려져 내려왔고 선묵의 소재로써 포대화상은 만인에게 친근한 벗이요, 천진한 웃음으로 마음에 평안함을 주어왔고 笑門萬福來 란 말이 있듯이 복받을 마음을 이루는데 한량없는 공로가 있는 천진도인 스님의 모습이다

 

 

  주지 스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내 자신에 대한 힘들고 어려운 마음이 밝은 미소와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 ...

 

 

  잠시후 절 뒷편에 있는 용왕당에 들렀다.

용왕을 모신 뒷편 108부처중 하나가 나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용왕당을 지을 때 절에서 부탁을 하여 기부금을 낸 적이 있는데,

용왕 뒷편 좌측 108명중 1명의 아래에 내이름을 새겨 놓은 것이다.

용왕당을 뒤로 하고 아래로 내려오니 잠시나마 맑고 깨끗한 정신세계로 들어가는듯 싶다.

욕심과 근심 걱정을 모두 버리고......

丁亥年 새해를 맞이 하여야지 ... ...

 

 

             丁亥年

 

            新年 元旦

 

               白 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