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밤 거리 !!

 

 

   도심의 초겨울 밤도 깊어만 가고 있다.

 네온싸인 반짝이는 휘항찬란한 밤거리가 아니라,

노~ㅇㅗ란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변두리의 밤이 깊어 가는 것이다.

 

차가운 밤거리 낙엽을 밟으며,

두손 꼭 잡고 걸어 갈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뽀드득 소리가 나는 한적한 시골길은 아닐 지라도  이러한 길이라면 멋이 있지 아니할까??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초 저녁인데도 거리는 조용하다.

지하철을 나와 빠른 걸음으로 발길을 옮긴다.

 

약간의 음주로 정신이 몽롱하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난 알콜을 분해 하지 못하는 체질이라(?)... ...

다른 분들에 비하여 굉장히 약한 편이라 항상 조심을 하는 편이다.

 

퇴근길에 직원들과 포장마차에 들려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렸는데... ...

평소 같으면 입에 넣는 순간 독한 냄새로 코를 찡그리며 억지로 마시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그러는지 오늘 따라 소주가 독하지 아니 한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먹는 순간 바로 온몸으로 번져 전신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남들이 본다면 아마도 제일 많이 마신 것으로 착각을 하겠지(?)... ...

 

그래도 오늘은 전신이 벌겋다 뿐이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다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 난 술을 마시면 휴유증이 심한편이다.

그래서 거의 마시지 아니 하는 편이나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그러는지 ... ...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니,

술 마시는 분들의 기분을 이해 할 것도 같다.

내 비록 술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마시면서,

그 네들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준다면,

직원들의 어려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아니할까??????

 

노오란 은행 나무잎이 떨어진 비탈진 고갯길을 숨을 헐떡 거리며,

걸어 올라 가니 어느듯 아파트 입구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차가운 하루는 흘러 가나 보다 ... ...

 

 

                           2006.  11.  24

 

 

                      비탈길을 걸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