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깔리면서 빗방울이 눈으로 변하여 내린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바람과 함께 가로수와 건물 사이로 춤을 추고 있다.
눈이 내릴때면, 지금도 잊혀지지 아니하는 그 시절의 사연들 (?)... ...
남쪽 지방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겨울이라도,
눈 구경 하기는 쉬운 것이 아니었는데,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의무를 다하여야 하기에... ...
모든 것을 접어 버리고, 제복을 입기로 하였다.
제복을 입기로 하던날은 추운 겨울이었지만,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생활 하였던 지라,
대수롭게 여기지 아니하고 평상복으로 갔더랬는데... ...
추위로 견디기가 힘던 상황인데도, 눈까지 내리고 있으니 ... ...
처음 눈이 내릴때는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탓으로 너무 반갑고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남부 지방 사람들의 낭만적인 생각이었다.
하얗게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다니고,
눈위를 이리 저리 뒹굴며, 얼차례를 받았던 시절 !!
처음에는 아름답게 느켜지던 하~~얀 눈들이
시간이 흘러 갈수록 끔찍스럽게 느켜지고 말았으니... ...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간사 한가 보다.
지금도 눈이 올 때면 그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고생하고 있을 그 아이들을 생각 해본다... ...
2006. 11. 6
눈이 내리던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