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럽게 울어되는 알람소리에
기계적으로 몸을 일으킨다.
시간을 보니 5시 30분이다.
아직까지 어둠이 깃들어 있는 고요한 아침이다.
세수를 하고 옷을 입으니 외출 준비는 끝이다.
이래서 남자들은 여자에 비하여 외출하기가 수월 한가 보다.
사과와 감을 한입 먹고 나니 배고픔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 ...
고속버스에는 4사람을 태우고 출발이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접어들자, 말그대로 안개낀 고속도로이다.
안개낀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버스는 중앙고속도로 접어든다.
제천, 단양, 영주를 지나는 동안 차장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가을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도심지에서 생활하다 모처럼 교외로 나가니 어릴적 뒷 동산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밤이며, 땡감이랑 머루를 따먹던 기억이 새롭다.
풍기,영주를 지날때는 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반기고 있다.
어느듯 버스는 목적지인 안동에 도착하였다.
안동은 옛부터,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였지 아니한가.
그래서 그런지 관공차들이 붐비고 있는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 부터 관광 안내판들이 눈에 띈다.
아마도 우리나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에 더욱더 그렇지 아니할까.
이윽고 고속버스는 안동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안동에서 약속된 분을 만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동대구로 나와 대합실에서 다른분을 만났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싶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모두들 내 마음 같이... ... 아니 하니까 ... ...
어둠이 깔린 들판을 철마를 타고 엄청난 속력으로 달려,
아침에 출발 하였던 곳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오늘 하루는 언제 지나 갔는지 모르게 흘러 간것 같다... ..
나른한 몸을 가누며, 안개낀 고속도로와 더불어 아름다운 산야를 생각한다.
2006. 10. 18
안개낀 고속도로 ... ...